내가 다니는 직장은 매년 1월 중순에 연말정산을 시작한다. 사회 초년생때는 뭣도 모르고 소득공제 받으려면 신용카드를 얼만큼 써야 받을 수 있으니 많이 긁어야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열심히 썼었는데... 경제적자유와 멀어지는 특급 열차에 타게 되는걸 30살이 넘어서라도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말정산은 말 그대로 그 해에 내가 내야할 세금과 낸 세금을 정산해서 더 많이 내면 돌려주고 아니면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내 수준에서 하고 있는 연말정산에서 돈을 한 푼이라도 안 토해내고 오히려 보너스 느낌이 나도록 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한다.
1. IRP(개인퇴직연금)
회사에서 들어주는 퇴직연금과는 별개로 개인이 은행 or 증권사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계좌의 종류 중 하나이다.
여기에다가 매년 돈만 넣으면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 공제를 해준다. 연봉 5500만 원 이하는 15%(은행에서 광고하는 16.5%라고 하는 건 15%에 지방세 10%(즉, 15%의 10%이므로 1.5%)를 더한 거니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된다. 연봉이 5500만 원을 넘어가는 순간 12%로 세액 공제가 줄어든다. (즉 13.2%까지 공제가 됨)
임금은 사람마다 직종마다 달라서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5500만 원이 조금 넘을 거 같은 호봉이라면 아예 야근, 휴일근무 등을 해서 확 넘겨버리는 게 덜 억울할 수 있다. 115.5만 원 공제받던 게 92.4만 원으로 줄어든다면 23.1만 원의 차이가 나는데 치킨을 1년에 15번은 더 먹을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2. 개인연금저축
IRP의 하위에 속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최대 400만 원까지 세액 공제를 해주고 이 친구 또한 금액만 넣어도 세액 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연말정산에 잘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된다. IRP는 700이므로 개인연금저축을 400만 원까지만 넣고 IRP는 300만 원을 넣으면 700이 맞춰진다.
IRP와 개인연금저축의 장점과 단점
장점
1) 저축을 하는데 세액공제까지 해준다.
2) 넣은 금액을 가지고 펀드, ETF에 투자해서 자본 증식이 가능하다.(이왕이면 그나마 안정적인 미국시장에서 배당금을 메인으로 하는 펀드 같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정말 개인적인 생각이며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3) 해지하지 않는 한 거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4) 5500만 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사람 기준 1년 동안 700만 원을 넣을 경우 다음 해에 115.5만원를 공제받고 공제받은 금액을 다시 IRP에 넣는다면 다음 해는 584.5만 원만 넣으면 되게 되어 돈을 넣어야 하는 부담감이 덜해진다.
단점
1) 해지를 하면 세액공제받은 금액뿐만 아니라 운용수익에 대한 16.5% 과세가 되어버린다...(진짜 투자설명서는 내가 다 읽고 리스크도 내가 짊어지는데 왜 중도 해지하면 운용수익을 너네가 가져가니....)
2) 돈이 매년 묶이는 금액이 생기게 되어 그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이 발생한다. (1년에 700만 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정말 많이 있다고 생각됨.)
3) 개인연금저축의 경우 투자에 대해 제한이 없으나 IRP의 경우 채권 30% 의무 보유에 대한 제한이 있음.(증권사직원과 통화해 본 결과 지침이기 때문에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고 함.)- 이 또한 TDF와 같은 펀드를 섞어버리면 해결되므로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4) 원금보장을 생각하며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그냥 안 하고 돈만 넣어두는 게 났다. (투자는 말 그대로 자본을 던지는 거 기 때문에 얼마큼 돌아올지는 개인의 생각과 판단으로 하는 것이며 책임은 그 누구도 져주지 않고 스스로 모든 걸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연말정산으로 세금 토해내지 않도록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어렵다, 귀찮다, 그거 한다고 뭐 얼마나 하냐... 등등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이왕 어차피 하는 저축이면 클릭 몇 번 더하고 최소 100만 원 더 돈 버는 게 났지 않은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023년이 되면서 변경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다른 글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연말정산 돈 돌려받기 프로젝트 #3 <주택마련저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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